본문 바로가기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전시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어른이 되어 다시 보는 동화이야기>

 

이화여자대학교 중앙도서관은 프랑스 작가이며 비행기 조종사였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Antoine de Saint-Exupery) 탄생 120주년을 맞아 동화이야기를 주제로 2020학년도 2학기 첫 테마전시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동화들은 1805년에 태어난 안데르센부터 1900년에 태어난 생텍쥐페리까지 19세기 작가들의 작품들로 꾸며졌습니다. 『안데르센 동화집』 부터 『피노키오』, 『하이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은 아씨들』, 『플랜더스의 개』, 『비밀의 화원』, 『오즈의 마법사』, 『피터 팬』, 『빨간 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 『어린 왕자』까지 12개의 동화들은 어린 시절 우리들을 독서의 세계로 이끌어 주고 독서의 재미를 알게 해 준 책들입니다.

 

전시를 준비하며 어른이 되어 이 동화들을 통해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며, 삶의 위로와 방향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동화를 통해 얻은 위로와 희망의 이야기를 전시에 함께 소개합니다.

 

어릴 적 만났던 동화이야기가 성인이 된 여러분의 삶을 위로하고 이해해 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전시를 시작하며
"우리는 모두 어린이였다"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에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여러분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언제 처음 보셨나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주로 초등학교 때 처음 봤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 읽은 『어린 왕자』는 재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책이었고, 위에서 물어봤던 사람들의 반응도 비슷했습니다.

 

‘동화’라고 분류되는 『어린 왕자』가 정작 어린이들에게는 별 호응을 얻지 못한 듯합니다. 어린이에겐 너무 당연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주제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린 왕자』는 나이를 먹을수록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대학에서, 혹은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읽은 감상이 다르고 애인이 생겼을 때, 헤어졌을 때 느낌이 또 다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 왕자』가 꿰뚫고 있는 큰 주제 중 하나는 바로 ‘어른스러운 것들’에 대한 되짚어보기입니다. 한때 분명 어린이였던, 그러나 어린이임을 잊고 사는 우리들에게 『어린 왕자』는 우리의 과거 모습을 소재로 사용하면서 새로운 경험의 장을 열어줍니다. 『어린 왕자』 책의 주인공은 그래서 왕자가 아니라 읽는 우리일 겁니다.

 

이렇게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로 알려진 ‘동화’ 중에는 어른을 위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동화의 주인공을 찾아내고, 그들이 겪는 고난과 시련이 우리의 인생과 겹쳐지기 시작할 때, 우리도 그들처럼 예상치 않던 답을 찾고 모르는 이의 도움을 받는 존재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동화가 감추고 있는 비밀 같은 메시지가 드러나는 것은 바로 이때입니다.

 

전시에서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12개의 동화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한 번쯤 읽어봤을 것 같은 친숙한 이야기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면 예전에는 잘 알아채지 못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라는 외피 속에 눈 밝은 어른에게만 보이는 심지가 들어 있습니다. 동화를 다시 읽는 동안 당신 안에 숨은 영원한 어린아이가 다시 눈을 뜨게 되기를 바랍니다.

 


전시에 소개된 작가/작품 리스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안데르센 동화집』
카를로 콜로디
『피노키오』
요하나 슈피리
『하이디』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자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
위다
『플랜더스의 개』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비밀의 화원』
라이먼 프랭크 바움
『오즈의 마법사』
제임스 매슈 배리
『피터 팬』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내용/이미지 출처]
프롤로그. 김융희 지음. 동화가 들려주는 내 마음의 비밀언어. 파주: 서해문집, 2020.
채널예스 기사 <어린이는 이해 못하는 어른 독자의 이야기>. 2009. 6. 23. http://ch.yes24.com/Article/View/14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