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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전시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요하나 슈피리 Johanna Spyri

 

 

1827년 스위스의 산촌 히르첼에서 태어났다. 찬송가 작사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슈피리 역시 어려서부터 시 쓰기를 좋아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슈피리의 집에는 책이 많았고 늘 음악이 흘렀다.

 

결혼 후 취리히에서 도시 생활을 하게 된 슈피리는 환경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고향을 그리워했다. 또한 남편과 함께 사교 임무까지 해야 했던 슈피리는 심한 우울증을 겪게 되었는데, 목사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1871년 44세에 첫 작품 『브로니의 무덤 위 나뭇잎』을 발표했다. 첫 작품이 성공하면서 슈피리는 계속해서 글을 썼지만, 이어서 발표한 작품들이 별 호응을 얻지 못하자 동화로 장르를 바꾸었다. 그리하여 탄생한 작품이 『하이디』이다. 『하이디』는 출간 후 큰 호응을 얻었는데, 권위적인 교육관이 팽배했던 당시로서는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한다는 주제가 매우 파격적이었기 때문이다. 1884년 아들과 남편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을 겪은 슈피리는 그 후 창작 활동에만 전념하다 1901년 세상을 떠났다.

 

 

하이디
Heidi (1880)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이야기는 알프스 대자연을 느끼며 마음을 열고, 하이디의 고난에 한바탕 눈물을 쏟은 뒤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거대한 치유의 서사이다.”

 

『하이디』는 『하이디의 수업 시대와 편력 시대』(1880)『하이디는 배운 것을 유익하게 사용한다』(1881)를 하나로 엮은 책이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이모, 외할머니와 함께 살던 하이디는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이모와 헤어져 산속 외딴 오두막에서 혼자 사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다. 어두운 과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을 멀리하며 살던 할아버지는 밝고 천진난만한 하이디를 통해 삶의 기쁨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가 다시 이모 손에 이끌려 프랑크푸르트로 가게 된 하이디는 병약하여 집안에서만 생활하던 클라라의 친구가 되어 새로운 활기를 되찾아준다. 그러나 높은 건물들만 있는 도시 생활에 하이디는 적응하기 힘들어하는데, 여기에는 저자의 자전적 경험이 투영되어 있다. 슬픔을 속으로 삭이기만 하던 하이디는 결국 몽유병을 앓게 되고, 이 사실이 밝혀지자 할아버지 품으로 다시 돌아가 건강과 웃음을 되찾는다.

 

 


 

 

 

“볼 빨간 소녀가 우리에게 건네는 순정한 위로” 중에서
최현미노신회. 2019. 우리가 사랑한 소녀들서울혜화1117.
중앙/3층일반 811.8 942

어떤 이야기는 전혀 현실적이지 않아 수명이 다한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리고 만다하지만 어떤 이야기는 현실에서 다시 만날 수 없기에 더 소중하게 오늘의 이야기로 살아남는다하이디가 바로 그런 이야기이다잠깐이라도 그 순수의 결정 같은 세계편안하고 평온하고 아름다운 세계에서 숨 쉬는 것만으로도 쉼표 같은 위로를 얻는다그것이 볼 빨간 소녀 하이디가 우리에게 주는 아름답고 소중한 치유다. (p. 309)

 

 

 

 

 

 

 

 

 

 

“사람과 사람 사이, 그 의미를 알고 싶은 날” 중에서
송정연. 2019. 소녀를 위로해줘서울엔트리.
중앙/3층일반 811.8 8131

할아버지는 동네 사람들 전부 무서워하고 피하는 인물이라 어린 하이디의 눈에도 굉장히 무서워 보였을 것이다. (...)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불만이라는 것을 타고난 밝음으로 알고 있는 하이디명랑하고 순수한 하이디는 굳어 있던 할아버지 마음을 치즈처럼 사르르르 녹아내리게 만든다. (...) 그러던 중 하이디는 할아버지께 인사도 드리지 못한 채 이모에게 끌려 프랑크푸르트로 가게 된다병을 앓고 있는 부잣집 딸인 클라라의 놀이 친구로 팔려간 것이다하이디는 늘 외로웠던 클라라에게 누구보다 좋은 친구가 되어주지만 알프스의 할아버지를 걱정하고 그리워한다.

하이디와 할아버지의 만남하이디와 클라라의 만남모든 만남이 하이디에게는 강제로 주어지는 만남이었다하지만 하이디는 새로운 인연을 강요받을 때마다 그 인연에 충실한 소녀였다하이디는 슬픔일 것 같은 만남이 반대로 새로운 기쁨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p. 95~98)

 

 

 

 

 


[내용 출처]
121p. 마쓰모토 유코 지음 ; 박정임 옮김. 청춘 문학 기행. 파주 : 북노마드 : 문학동네, 2011.
출판사 제공 서평. 판권기. 요한나 슈피리 지음 ; 정지현 옮김 ; 김민지 그림. 하이디. 서울 : 인디고, 2012.
385-388p. 노시내 지음. 스위스 방명록. 서울 : 마티, 2015.
출판사 제공 서평. 364-365p. 요한나 슈피리 지음 ; 이경아 옮김. 하이디. 파주 : 윌북, 2019.
298, 307-308p. 최현미, 노신회 지음. 우리가 사랑한 소녀들. 서울 : 혜화11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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