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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전시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Antoine de Saint-Exupéry

 

 

1900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하고자 했지만 시험에서 떨어져 파리 예술 대학 건축과에 들어갔는데, 『어린 왕자』에 직접 삽화를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이때의 공부 때문이다. 1920년 공군에 입대하여 비행기 조종술을 배웠으며, 1926년에는 에어 프랑스의 전신인 라테코에르 항공사에서 우편 비행을 담당했다. 우편 비행을 하며 밤에는 집필활동을 한 생텍쥐페리는 1929년 『남방 우편기』를 통해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두 번째 소설 『야간 비행』(1931)으로 페미니 상을 수상했으며, 『인간의 조건』(1939)으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수상했다.

 

1940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프랑스 북부가 점령되자 미국으로 망명했고 이 시기 『어린 왕자』를 집필해 미국에서 출판했다. 1943년 연합군에 합류해 조종사로 활동한 생텍쥐페리는 1944년 지중해 상공에서 정찰 비행 중 실종되었다. 이후 2000년, 한 잠수부가 프랑스 마르세유 근해에서 생텍쥐페리와 함께 실종됐던 정찰기 P38의 잔해를 발견했고 2004년 프랑스 수중탐사팀이 항공기 잔해를 추가로 발견했다.

 

 

어린 왕자
Le Petit Prince (1943)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을 떠나 몇 가지 일을 경험한 어린 왕자가 여러 어른들을 알게 되면서 삶과 사랑에 대해 성찰하는 이야기이다. 생텍쥐페리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프랑스가 독일에 항복한 뒤, 미국으로 망명했다. 프랑스인의 처참한 모습을 목도하고 전장에서 동료 조종사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소식에 불안과 우울 속에서 보낸 생텍쥐페리는 미국에 프랑스 지원을 호소했다. 바로 이즈음 미국의 출판사로부터 동화를 써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고, 생텍쥐페리는 바로 손수 색연필과 수채화 도구를 구해 삽화까지 그리면서 집필에 몰두했다. 이렇게 탄생한 책이 『어린 왕자』이다.

 

생텍쥐페리는 동화를 쓰겠다는 생각보다는 작가 자신의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담아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의 감수성을 잃지 않는’ 티 없는 순수한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다. 아동도서로 염두에 두지 않았던 생텍쥐페리의 의도와 달리 『어린 왕자』는 1943년 출간 후, 아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도서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고, 세계 275개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까지 2억 부가 넘게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작품해설” 중에서
앙투안 마리 로제 드 생텍쥐페리. 2017. 어린 왕자김옥수 옮김서울비꽃.
중앙/3층일반 843 Sa28peAF

어린 왕자는 자기별에서 나와 세상을 떠돌며 수많은 인물을 만난다여우를 만나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진정으로 소중한 것도 깨닫는다왕을 통해서는 세상 사람 누구든 자신만 받들어주길 원한다는 사실을허영심 많은 사람을 통해서는 세상에 가득한 허영을술꾼을 통해서는 인생살이 고통을 술로 잊으려는 건 옳지 않다는 사실을사업가를 통해서는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으며 실제로는 재산이 인간을 관리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로등 켜는 아저씨는 자신이 많은 일에 충실하지만 고지식한 성격 때문에 변화를 모르고지리학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글로 남기려고 애쓰지만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걸 정확히 구분할 줄 모른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지구라는 별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유형을 상징한다그리고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이 정한 원칙에 따라(혹은 남이 자신한테 규정한 원칙에 따라세상을 살아간다우리 역시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이렇게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우리에게 중요한 건 눈에 안 보이는 걸 바라보는 능력이다. (...) 어린 왕자가 다양한 인물을 만나면서 옳은 것과 그른 걸 서서히 깨닫 듯우리도 세상을 지혜롭게 깨닫길 바란다. (p. 121~122)

 

 

 

“위로받아야 할 모든 이들을 위해” 중에서
윤혜진. 2018. 저마다의 별을 찾아서파주넥서스.
중앙/3층일반 843 Sa28peZ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지.”

어린 왕자가 말했다사막의 그 신비로운 빛남이 무엇인지를 나는 문득 깨닫고 흠칫 놀랐다어린 시절 나는 해묵은 낡은 집에서 살고 있었다. (...)

그래집이건 별이건 혹은 사막이건 그들을 아름답게 하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지!”

내가 어린 왕자에게 말했다
.

여러분도 각자의 마음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을 것입니다그리고 그 샘은 바로 여러분을 아름답게 해줄 보물이면서 길을 찾아주는 나침판이 될 것입니다타인의 마음에 내 마음을 함께 두는 공감나만의 길이 아니라 함께하는 길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믿음타인과의 관계 맺음은 내가 가는 길의 유익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것나 혼자보다는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거라는 믿음내게 감추어진 보물은 나 혼자서는 알 수 없다는 믿음서로의 보물을 알아봐주는 친구가 나와 함께 많은 길들을 걸어 갈 거라는 믿음... 이러한 믿음들이 어린 왕자를 내 친구로 만들면서 배운 나의 샘이었습니다여러분도 어린 왕자와 함께 여러분의 샘을 찾아보세요어린 왕자가 우리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갈 겁니다. (p. 306~307)

 

 

 

“생텍쥐페리가 만난 어린이” 중에서
윤혜진. 2018. 저마다의 별을 찾아서파주넥서스.
중앙/3층일반 843 Sa28peZ

레옹 베르트에게.
이 책을 어른에게 바친 데 대해 어린이들에게 용서를 빈다그럴 만한 중대한 이유가 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사귄 가장 훌륭한 친구가 이 어른이라는 점이다또 다른 이유도 있는데 그것은 이 어른이 모든 걸 어린이를 위한 책들까지도 모두 이해한다는 점이다.


세 번째 이유는 이 어른이 프랑스에 살고 있는데 그곳에서 굶주리고 추위에 떨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위로 받아야할 처지에 있다이 모든 이유들이 그래도 부족하다면 예전의어린 시절의 그에게 이 책을 바치기로 하겠다어른들은 누구나 다 처음엔 어린아이였다.”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 첫 장에 친구 레옹 베르트에게 이 책을 위와 같은 세 가지 이유를 들어 ‘헌사’로 바칩니다. (...) 그의 친구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고 한 이유는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 권력과 강압적인 힘으로부터 억압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위안이 되길 바란다는 뜻이면서, 누구든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의 고통이나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는 없더라도 그 고통에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p. 23~25)

 

 

 

프롤로그_“<어린왕자> 원작보다, 더 아름다운 글을 만나는 기쁨” 중에서
최복현. 2014. 어린왕자와 깊이 만나는 즐거움고양책이있는마을.
중앙/3층일반 843 Sa28peZ최ㅂ

<어린왕자>에는 눈에 보이는 것만 보아서는 알 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어요이미 어른의 탈을 쓰고 있으므로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는 우리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그 무엇그것을 알 수 있는 어른이제 우리도 그 대열에 동참하려면 그런 어른아이를 이해해야 해요아이의 마음을 닮은 어른이 되려면때로는 육안을 감고 조용히 마음의 눈영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해요참으로 그런 어른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p. 14)

 

 

 

 

 

 

 

 

“어린왕자와 장미를 화해하게 한 현자 여우” 중에서
최복현. 2014. 어린왕자와 깊이 만나는 즐거움고양책이있는마을.
중앙/3층일반 843 Sa28peZ최ㅂ

<어린왕자>를 읽는 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인상적인 게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여우 또는 장미라고 대답하지요. (...)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별에 두고 온 장미를 사랑하는 방법을아니 지혜를 가르쳐 주었어요권태롭고 짜증도 나서 실망하여 떠나 왔던 어린왕자는 마침 외롭고 슬펐거든요외로우니까 자기 별에 두고 온 장미와 닮은 장미들많은 장미들을 만나 외로움을 달래려고 했어요그런데 아무리 그 장미들을 만나도 왠지 외로움은 지속되었어요. (...)

 

 

여우는 그의 친구가 되어 주면서 그에게 진정한 사랑 법을 가르쳤어요그제야 어린왕자는 깨달은 것이지요. (...) 장미가 자신을 번거롭게 하고 짜증을 냈던 건 자기를 싫어서가 아니라 사랑의 다른 표현이었다는 걸 깨달은 거예요.

깨닫고 나니까 어린왕자는 돌아갈 명분을 찾는다는 건그런 구실을 마련한다는 건 치사스러운 일이라는 걸 알았어요사랑하는 데 그런 자존심이니 체면이니 무슨 상관이냐구요그러면 (비행사에게 여우와 같았던우리의 현자는현자는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자기 성찰을 할 때 안에서 걸어 나와 지혜를 주는 거예요그러니까 아주 겸손한 마음으로 여러분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요. (...) 그러면 여러분도 어린왕자처럼 사랑할 수 있을 거예요미웠던 사람들짜증나게 했던 사람들을 말이에요사랑이 여러분을 행복한 세상으로 인도할 거예요. (p. 28~30)

 

 

 


[내용 출처]
32-35p. 김대웅 지음. (어린 왕자를 따라 간) 생텍쥐페리. 서울 아이엠북, 2010.
어린왕자초판. (생텍쥐페리의어린 왕자 백과사전크리스토퍼 킬리앙 지음 강만원 옮김고양 평단, 2016.
작가소개. 332-339p.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이정서 옮김. 어린왕자. 서울 새움출판사, 2015.
작가소개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어린왕자. 파주 열린책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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