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6년 미국 뉴욕에서 출판업자인 아버지와 마크 트웨인의 조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앨리스 제인 챈들러 웹스터(Alice Jane Chandler Webster)로, 지적이고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웹스터는 학창 시절부터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웹스터는 대학에서 영문학과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교도소와 소년원, 고아원 등을 견학할 기회가 많았다. 이러한 경험은 웹스터에게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도 교육을 받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해주었고, 이는 『키다리 아저씨』를 집필하는 데 바탕이 되었다.
웹스터는 재학 시절에 창작한 단편 모음집 『패티가 대학에 갔을 때』(1903)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그 후 『키다리 아저씨』(1912)와 속편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915년에는 친오빠의 친구인 글렌포드 매킨리와 결혼해 행복한 생활을 누렸다. 웹스터는 다양한 글쓰기를 선보이며 한창 작가로서 활동할 즈음, 1916년 40세에 첫아이를 낳고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키다리 아저씨
Daddy Long Legs (1912)
『키다리 아저씨』는 고아 소녀 주디(제루샤 애벗)가 고아원 생활을 하다 후원자의 도움으로 대학 생활을 하는 내용이다. 주디는 주위 사람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마침내 사랑까지 쟁취한다. 책에서 주디는 익명의 후원자에게 대학 장학금을 받는 대신, 작가가 되기 위해 성실히 공부하고 있다는 증거로 매달 편지를 쓴다. 이처럼 『키다리 아저씨』는 편지 형식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구성을 통해 전형적인 소설의 형식과, 왕자를 만나 행복해진다는 ‘신데렐라 구조’에서 벗어나 당시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여성 잡지 <레이디스 홈 저널>에 연재한 것을 시작으로 1912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출판 당시 미국 내 고아들의 복지 문제를 재조명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출간된 이래 『키다리 아저씨』는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을 통해 다양하게 재해석되고 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도와주는 존재’인 키다리 아저씨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 영화와 드라마 등 여러 장르에서 모티프로 활용하고 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진 웹스터. 2016. 『키다리 아저씨』. 한유주 옮김. 서울: 허밍버드.
중앙/3층일반 823 W394d한J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나는 아직도 내 안에 덜 자란 아이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스무 해 가까이 잊고 지냈던 친구를, 그리고 나를 다시 찾은 기분이었다. 처음으로 교정을 거니는 주디, 처음으로 《작은 아씨들》을 읽는 주디, 처음으로 당밀 사탕을 만드는 주디, 처음으로 운동회를 하는 주디, 처음으로 무도회에 가는 주디, 그녀에게는 사실상 모든 일들이 처음이다.
그 설렘과 벅참을 나도, 그리고 당신도 느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이였을 때도 지금도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많지만 용감하게 세상과 맞서고 있다는 기분, 그런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 누군가 비슷한 사람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기분은 너무나 오랜만이었고 그래서 소중했다. 주디가 조금씩 성장하고, 작가가 되고, 마침내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는 과정은 다시 읽어도 매혹적이었다. 내게도 키다리 아저씨가 한 명쯤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 아니라, 나 역시 여전히 성장의 가능성이 있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어서다. (p. 11)
“그녀에게 필요한 건 당신과의 로맨스가 아니에요” 중에서
최현미, 노신회. 2019. 『우리가 사랑한 소녀들』. 서울: 혜화1117.
중앙/3층일반 811.8 최942우
오랫동안 이야기의 세계는 많은 여자아이들에게 ‘착한 소녀 콤플렉스’를 주입해왔다. 이제는 착하다는 것의 본래 의미를 회복해야 한다. 그렇다고 착한 소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반대로 ‘나쁜 소녀’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옳고 그름을 판단해 적극적으로 옳은 것을 선택해나가는 것 그것이 진짜 선하고 착한 것이 아닐까?
우리의 주디는 일찌감치 ‘착한 소녀 강박’에서 자유로웠다. 심성이 순하고, 주변 사람들을 돌보고, 배려하고,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주변의 사랑과 인정을 받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착한 소녀 콤플렉스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그녀는 (...) 구김살 없이 친구를 사귀며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어 갔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기감정에 충실해 하루하루 자기 앞의 생에 놀라고, 즐거워하며 진심으로 삶을 즐길 줄 알았다. (p. 210~211)
[내용 출처]
189p. 명작에서 멘토를 만나다. 최복현 지음 ; 천혜정 그림. 파주 : 살림출판사, 2007.
작가 소개. 키다리 아저씨(초판본). 진 웹스터 지음 ; 허윤정 옮김. 서울 : 더스토리 : 미르북컴퍼니, 2009. (도서관 소장X)
작가 소개.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지음 ; 한유주 옮김. 서울 : 허밍버드 : 백도씨, 2016.
책날개.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지음 ; 이선희 옮김. 고양 : 별글,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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