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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전시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위다 Ouida

 

 

1839년 영국에서 프랑스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본명은 마리아 루이즈 드 라 라메(Marie Louise de la Ramee)이다. 어릴 적부터 문학에 소질을 보였던 위다는 21세에 『포도원의 그랑빌』로 등단했으며, 이후 독창적이고 매혹적인 표현으로 수많은 소설을 인기 반열에 올렸다. 위다의 초기 작품은 로맨스 소설의 전형을 보여줄 정도로 낭만주의적 성격을 보이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자신의 이혼 등 개인적 굴곡을 겪으면서 작품 성향이 리얼리즘적으로 변했다. 이런 성향은 당시 사회의 부조리함(자본주의 폐해와 인간성 함몰, 생명존중에 대한 몰지각)에 대해 가졌던 ‘신여성’으로서의 지각과 지성으로 읽히기도 한다.

 

위다는 아버지의 죽음 후 1874년 이탈리아 피렌체로 이주해 여생을 보냈으며, 이혼 후 독신으로 살다 1908년 세상을 떠났다. 『플랜더스의 개』에서 드러나듯 그녀는 생전에 개를 무척 좋아했고, 여러 마리의 개와 함께 살았으며, 사망 당시에도 그녀의 개들만이 곁을 지키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플랜더스의 개
A dog of Flanders (1872)

『플랜더스의 개』는 우리에게 문학작품보다 애니메이션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872년 출간된 이 작품은 1975년 일본 후지TV 애니메이션으로 각색돼 방영되었는데, 1976년 국내에 들어와 당시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작가 위다는 19세기 당시 플랑드르 지방에서 개들이 무거운 수레를 끌며 혹사당하고, 채찍질을 견디다 버려지는 등 학대를 당한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고 이를 통해 『플랜더스의 개』를 창작했다.

 

원작에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라는 부제목이 있으며, 주인공 ‘넬로’의 본명은 ‘니콜라스’이다. 이는 산타클로스의 원래 이름인 ‘성 니콜라스’와 같다는 점에서 작가의 은유적 표현이라는 의견이 있다. 즉, 사람들의 이기심과 욕심, 미술대회 심사위원의 편견 등이 크리스마스 아침 니콜라스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이야기는 개처럼 살아간 당대 인간의 삶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었는지도 모른다. 19세기 가장 인상적인 어린이 문학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이 작품은 개를 향한 애정과 더불어 사람들의 비정함,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 그리고 예술을 향한 열정을 모두 표현한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네가 늘 옳다’고 말해줄 내 편이 필요한 날, 플랜더스의 개” 중에서
송정연. 2019. 소녀를 위로해줘서울엔트리.
중앙/3층일반 811.8 8131

내 편이 있다는 것은 그 어떤 순간에도 희망이 된다언제나 네로를 가슴 깊이 위해주는 할아버지가 있었기에아끼는 딸기사탕마저 아낌없이 손에 쥐어주는 아로아가 있었기에네로가 곁에 없다고 수프마저 거부하며 자기를 향해서 달려온 파트라슈가 있었기에네로는 숨을 거두는 순간마저도 불행해하지 않았다사람과 사람 사이에 울리는 따뜻한 종소리를 들으며 산다는 것내가 어떤 상황에 있든 행복해질 수 있는 힘이 된다남들이 내 편에 되어주길 바란다면내가 먼저 누군가의 편이 되어주려고 노력하자눈에 보이지 않는 고리들이 연결되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이므로. (p. 192)

 

 

 

 

 

 

 

“책임자의 부재” 중에서
정재엽. 2016. 파산수업서울비아북.
중앙/3층일반 811.8 8125

플랜더스의 개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이유는 1872년에 담담한 문체로 그려진 비극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그 현재성에 있을 것이다가난으로 기회를 박탈당하고 인간적 가치를 묵살당한 이웃들이 주위에 있는 현실그런 이웃이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각자 자기 살기에 바빠 못 본 척 외면하는 모습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일 것이다넬로와 파트라슈의 죽음을 슬퍼하는 비겁한 사람들이 바로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들은 도움의 손길을 줄 생각도 못 하다가 넬로와 파트라슈가 죽은 뒤에야 잘못을 깨닫고 후회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본인 스스로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닌 만큼 이내 망각의 물속에 빠져든다는 사실이다. (...) 내 주변에 넬로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물론 나는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읽어 주며 우리보다 상황이 좋지 못한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했다그러나 실은 나 자신부터 반성해야 할 문제였다. (p. 104~105)

 

 

 

“『플랜더스의 개』 : 슬픔도 힘이 된다” 중에서
김탁환. 2014. 읽어가겠다파주다산북스.
중앙/4층일반 028.1 841

사람들이 갖는 여러 감정 중엔 어두운 감정도 있습니다슬픔이나 두려움 말입니다어린이들이 이런 감정의 가치를 아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겠지요어린 시절 <플랜더스의 개>라는 텔레비전용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저는 지독한 슬픔을 배웠습니다. (...) 슬픔은 단순히 멀리 두고 극복할 대상이 아닙니다슬픔보다 기쁨이 훨씬 좋다고 강조해서도 안 되고기쁨에 관한 밝은 책들만 읽혀서도 안 됩니다진짜 슬픈 이야기를 가르쳐야 합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불행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소년의 이야기가 바로 <플랜더스의 개>입니다재능이 있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그 꿈을 펼치지 못하고 쓸쓸히 죽어가는 들이 지금도 많이 있지요. <플랜더스의 개>를 통해 자신의 행복보다도 타인의 불행을 먼저 살피고 함께 슬퍼하는 마음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p. 36~37, 40)

 

 

 

 

 


[내용 출처]
70-71p. 박중현 기고. “위다와 <플랜더스의 개> 다시 보기”. 월간 Chaeg 2017 December No.32. (도서관 소장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