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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전시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Frances Hodgson Burnett

 

 

1849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생활고에 시달렸다. 16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버넷은 생계를 위해 여러 잡지에 글을 기고했고, 로맨스 소설을 시작으로 성인을 위한 소설을 쓰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1873년 결혼 후 두 아들을 낳았으나, 남편의 유학으로 다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양육과 가사를 하며 글을 썼다.

 

10대부터 계속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버넷은 우울증을 앓았고, 이후 장남의 죽음과 이혼을 겪게 된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버넷은 1898년부터 1907년까지 영국의 그레이트 메이담에 정착해 『비밀의 화원』의 모델이 된 ‘메이담 홀’이라는 정원을 가꾸는 데 몰두한다. 이때 생긴 치유에 관한 생각과 경험은 그녀의 저술에서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고, 특히 『소공녀』(1905), 『비밀의 화원』(1909), 『사라진 왕자』(1915)에서 두드러졌다. 1909년 버넷은 미국 뉴욕에 정착했고, 1924년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비밀의 화원
The Secret Garden(1909)

『비밀의 화원』은 인도에서 살던 영국 소녀 메리가 부모를 잃고 영국에 있는 고모부 댁에서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유모와 하인들 손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메리는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 심술궂고 버릇없는 소녀였다. 고모부 댁에서 살게 된 후에도 크게 다를 바 없이 지내던 메리는 하녀 마사를 통해 조금씩 달라진다. 하인들이 모든 것을 해주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던 메리는 스스로 옷을 입고 신발 끈을 묶는 일 등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황무지로 나가 바람도 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새에 조금씩 건강해진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비밀의 화원’은 고모부가 부인과 사별한 뒤 버려둔 화원을 가리킨다. 어느 날, 메리는 돌아가신 고모가 아끼던 비밀의 뜰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을 마사의 동생 디콘, 정원사 벤 할아버지와 함께 아름다운 화원으로 만든다. 10년간 잠겨 있던 뜰은 조금씩 살아나고, 이를 계기로 아들 콜린의 병약함, 부인의 사별 등으로 절망한 고모부 때문에 침울하기 이를 데 없던 집안은 행복을 되찾는다. 요크셔의 아름다운 자연과 주민들의 순수함에 대한 묘사가 일품이다.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 때 『비밀의 화원』” 중에서
박주원. 2016. 어른 연습청춘이 읽는 동화는 다르다서울유노북스.
중앙/4층일반 158.2 817

누구나 피하고 싶은 무엇이 있다누구나 빗장을 닫아걸고 절대 마주하고 싶지 않은 무엇이 있다. (비밀의 화원의 작가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역시 그랬다결혼과 이혼을 두 번씩 겪은 것도 모자라아들은 열여섯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 그녀는 자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가장 빛난 시절의 기억을 철저히 봉쇄했다주위에 높은 담벼락을 쌓았고문을 단단히 잠갔으며열쇠를 어딘가에 던져 버렸다. (...) 하지만 비밀의 화원이라는 작품을 통해 오랫동안 닫아건 마음의 자물쇠에 열쇠를 꽂아 돌렸다.

어떤 슬픔이나 아픔은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 우리를 고통에 몸부림치게 한다하지만 그 슬픔과 아픔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꼭꼭 닫아건다면 기쁨과 환희와 행복도 맛볼 수 없다두려워도 용기를 내서 화원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크레이븐처럼 건강하게 뛰어노는 아들 콜린과 친구들물결치듯 빨갛게 흔들리는 장미 다발을 볼지도 모른다. (p. 174~175)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기적과 마법의 순간. 『비밀의 화원』” 중에서
고민정 외. 2014.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서울반비.
중앙/4층일반 028.1 69

아름다운 삶은 원래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비극으로 점철된 삶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아름답게 바꿔나가는 노력이 더 중요하며그렇게 얻어진 행복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가치를 획득한다어른들은 메리와 디콘콜린을 통해서야 비로소 그 진리를 깨닫게 된다아이가 어른을그리고 스스로를 둘러싼 좁고 편협한 세계를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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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이 가장 힘주어 여러 번 되풀이해 말하는 바는, (...) ‘자신만의’ 정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그것이 반드시 정원일 필요도 없다책이든 그림이든 동물이든그 대상은 자유롭게 바뀔 수 있다다만 아이들이 그 안에서 즐겁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기다려주는 마음이 필요하다그 같은 따뜻한 배려야말로 또한 아이들에게는 진정한 마법일 것이다아이들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기적과 마법의 순간이 필요하다. (p. 92~93)

 

 

 

 

 

 


[내용 출처]
판권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 정지현 옮김. 비밀의 화원. 서울 : 인디고, 2012.
[테헤란씨씨 저].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읽어야할 소설 100편. [서울] : 테헤란씨씨, 2018.
작가소개. 348 p.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 김정은 옮김. 비밀의 화원. 파주 : 교보문고,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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