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전시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베토벤의 생애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신성로마제국에 속하는 독일의 본(Bonn)에서 궁정 가수로 있던 요한 판 베토벤(Johann van Beethoven)과 마리아 막달레나(Maria Magdalena) 사이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베토벤의 가계는 이름 앞에 ‘van’이 붙는데 이것은 그들이 원래 독일 출신이 아니고 네덜란드의 귀족 집안 출신이라는 뜻으로 베토벤이 귀족들과 동등한 관계를 갖는 데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베토벤의 아버지는 모차르트의 연주활동에 고무되어 베토벤도 모차르트와 같은 신동으로 만들기 위하여 피아노, 바이올린, 오르간, 비올라 등 여러 악기를 가르치면서 혹독한 음악 교육을 시켰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만으로 아들을 가르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아버지는 베토벤의 스승을 찾았고 1779년(9세)에 궁정 오르가니스트로 부임해 온 크리스티안 고틀로프 네페(Christian Gottlob Neefe)를 스승으로 모시고 오르간과 대위법을 배우게 합니다.

 

1782년(12세)부터는 작곡을 시작했으며 1783년(13세)에는 네페의 추천으로 궁정 교회의 오르가니스트직을 임시로 맡았고 다음 해인 1784년(14세)에 정식 오르가니스트가 되었습니다.

 

좌: 베토벤의 스승 네페 / 우: 열세 살 무렵의 베토벤

 

1787년(17세)에는 빈을 방문하여 모차르트와의 짧은 만남이 있었으나, 어머니의 사망으로 은퇴 후 알코올 중독자가 된 아버지와 7남매 중 살아남은 두 남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실질적인 가장이 되었습니다. 이후 4년 동안은 궁정 교회와 극장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를 연주했습니다. 비록 모차르트 같은 신동이 되지 못했지만 베토벤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특히 피아노를 다루는 스타일은 기존 연주자들과 확연히 달랐고 피아노 배틀(Battle)이 인기를 끌던 당시, 탁월한 연주 실력과 즉흥연주 퍼포먼스 능력 그리고 표현력과 새로운 해석으로 청년 베토벤은 빈의 귀족들을 단박에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1792년(22세)에는 빈에 정착하며 여러 스승들에게 작곡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받게 됩니다. 하이든(Joseph Haydn)에게 대위법과 작곡 이론을, 요한 게오르크 알브레히츠베르거(Johann Georg Albreehtsberger)에게 대위법과 푸가를 배웠으며,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Antonio Salieri)에게는 이탈리아의 성악 기법을 배우게 됩니다.

 

1795년(25세)부터 작곡과 연주에 전력하여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나 이 때부터 청력에 장애가 나타납니다. 병이 점점 악화되자 1802년(32세) 요양을 위해 머물렀던 빈의 외곽 지역인 하일리겐슈타트(Heiligenstadt)에서 두 명의 동생에게 유서를 남길 만큼 절망에 빠졌지만, 다시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1802년 이후 10년 동안 베토벤은 유명한 교향곡들을 탄생시켰고 놀라운 창작열을 불태우며 작곡가로서의 활동을 계속하였습니다.

 

1815년(45세) 동생이 사망하여 조카를 양육하게 되면서 양육권 문제로 재판할 정도로 가족과의 불화가 생겼습니다. 이 당시 별다른 활동이 없었는데 1820년(50세)에 조카의 양육권 문제가 해결되면서 다시 창작 활동이 활발해졌고 피아노 소나타, 현악 4중주, 교향곡 9번 등 다수의 작품들을 작곡하였습니다.

 

1826년(56세) 조카의 자살 시도로 인한 충격과 감기로 인해 발생한 폐렴 등 여러 가지 병을 얻고 투병하다 1827년(57세) 3월 26일 빈에서 사망하였습니다. 그의 장례에는 약 2만 명의 사람이 참석했고 베토벤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과 슈베르트를 포함한 빈의 대표적인 음악가들이 횃불을 들어 베토벤의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베토벤의 장례 행렬
1827년 3월 29일, 즉 베토벤이 죽은 뒤 3일 후 오후 3시에 진행된 장례식을 알리는 초대장

 

 


[내용 출처]
메이너드 솔로몬 지음 ; 김병화 옮김. 루트비히 판 베토벤. 파주: 한길아트, 2006.
얀 카이에르스 지음 ; 홍은정 옮김. 베토벤. 서울 : 길, 2018.
제러미 시프먼 지음 ; 김병화 옮김. 베토벤, 그 삶과 음악. 서울: Photonet : 세화전자, 2010.
최은규 지음. 베토벤: 절망의 심연에서 불러낸 환희의 선율. 파주: arte : 북이십일, 2020.
크리스 슈타트랜더 지음 ; 홍명희 옮김. 베토벤과 그의 여인들: 거대한 무질서, 천재의 일상과 사랑. 서울 : 생각의나무, 2002.
홍세원 지음. 서양음악사. 서울 : 연세대학교 대학출판문화원, 2014.

[이미지 출처]
1. 베토벤의 스승 네페 / 50p. 최은규 지음. 베토벤: 절망의 심연에서 불러낸 환희의 선율. 파주 : arte : 북이십일, 2020.
2. 열세 살 무렵의 베토벤 / 55p. 최은규 지음. 베토벤: 절망의 심연에서 불러낸 환희의 선율. 파주 : arte : 북이십일, 2020.
3. 베토벤의 장례 행렬 / 298p 민은기 지음. 서양음악사 : 피타고라스부터 재즈까지. 파주 : 음악세계, 2013.
4. 베토벤의 장례식을 알리는 초대장 / 146p. 크리스 슈타트랜더 지음 ; 홍명희 옮김. 베토벤과 그의 여인들. 서울 : 생각의나무, 2002.


자료의 도서관 소장정보는 블로그 <Beethoven> 도서 리스트 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