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세잔
Paul Cézanne 1839-1906 (프랑스)
폴 세잔은 1839년 엑상프로방스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그림을 배우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재능에 회의적이어서 법학을 공부하라고 강요했다. 그러던 중, 1858년 19세에 엑상프로방스 미술학교에서 주최한 드로잉 상을 수상했다. 당시 아버지의 뜻을 따라 법대에 진학한 상태였지만, 이 수상을 계기로 세잔은 화가로 살아갈 것을 결심했다.
세잔은 파리의 에콜 데 보자르(프랑스 국립 미술학교) 입학시험에 떨어지자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후 그는 사설 화실에서 실력을 쌓아나갔고, 그곳에서 피사로, 마네 등 동료 화가들과 교류했다. 그는 1866년부터 살롱전에 꾸준히 작품을 출품했지만 번번이 탈락했으며, 1874년 35세에 선보인 제1회 인상주의 전시회에서도 혹평을 받았다. 심지어 두 번째 전시회에는 참가를 거절당했다.
그러나 세잔은 피사로와 같은 동료 화가들의 격려 속에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화풍을 발전시켜나갔다. 그가 즐겨 다룬 주제는 정물과 초상, 그리고 프로방스 지방의 풍경이었다. 1895년 세잔은 56세에 첫 개인전을 개최하는데, 여기서 동료 화가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그의 작품을 높이 평가하는 예술가들이 많아졌다. 말년에 그는 고향에서 시골의 풍경을 그리던 도중 만난 폭우로 인해 폐렴 증상이 악화되어 1906년 67세의 나이로 엑상프로방스에서 숨을 거두었다.
세잔은 오랜 시간 동안 무능한 미술가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가 사망한 해에 개최된 회고전은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를 비롯한 젊은 미술가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이후 현대미술의 발전에 영향을 끼쳤다.
[기사 출처]
조르조 본산티 외. 유럽 미술의 거장들. 서울: 마로니에북스, 2009.
윌리엄 본 편집. 신성림 옮김. 화가로 보는 서양미술사. 서울: 북로드,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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